봄이 오는 소리
김필녀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 짓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행복하다
좋아하는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봄비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으며
나는 행복에 젖는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잠시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라
빗소리와 함께 들리는 저 소리들을
마른 나무에 수액이 오르는 소리
겨우내 부풀었던 꽃망울 터지는 소리
이곳저곳 술렁이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대지의 기지개 켜는 소리 들으며
나는 행복한 꿈을 꾼다
70302 /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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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행복할 것 같은 3월입니다!
님들 모두 상큼하게 봄을 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