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7. 6. 24. 20:14

      섬이 되어 너는 푸른 바다가 되고 나는 그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이 되어 살고 싶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몸짓에 내 모든 것을 다 내어 준다고 해도 때로는 거친 풍랑의 격렬함에 할퀴고 찢기고 침식당하여 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해도 그대 품에 안겨 살고 싶다 숫한 나날 그리움을 견디며 살아왔기에 억겁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푸른 바다 너의 품속에서 한 점 섬으로 살고 싶다 070616 / 김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