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스크랩] 빨래를 삶다가

아정 김필녀 2007. 6. 28. 10:47

      빨래를 삶다가 빨래를 삶다가 문득 세숫대야 안의 빨래처럼 가루비누 빨래비누 적당히 풀어서 끓으면 넘치지 않도록 물도 적당히 부어 손으로 자근자근 눌러 담고 뜨거운 불에 올려놓고 팍팍 삶으면 내 안에 있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니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쓸데없는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이 나만의 개성이고 색깔인데 하얗게 만든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이 될 수는 없겠지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만들겠는가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내가 나를 더욱더 사랑하고 아껴야지 끓고 있는 빨래를 뒤집으며 다시 생각해본다 070626 / 김필녀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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