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天)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는 시인은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가고 없는데
시인의 향기는 더 진하게 남아서
버석거리는 가슴을 적셔주고 있다
가뭄 끝에 단비 같은
마른 가슴 촉촉하게 적셔 줄
시다운 시가 그리운 날에
시인의 향기를 가슴깊이 느끼며
향기로운 차 한 잔을 마셔본다
시인은 떠나도 시는 남아 있듯이
사랑은 가도 추억은 가슴에 남아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키며
한 자락 그리움으로 되살아나
밀물처럼 가슴 가득 밀려온다
070730 / 김필녀
*귀천 : 고 천상병시인의 부인 목순옥님이 운영하는 찻집
(고 천상병시인의 부인 목순옥님이 운영하는 찻집 귀천에서)
♬ Ever Green / Suzanne Jack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