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7. 11. 5. 00:16

만추晩秋
손끝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바람을 맞는다
매서운 바람 끝에 흩날리던 낙엽이
낮은 곳으로 쓸려간다
아직도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가지 끝 꼭 붙잡고서
떨고 있는 단풍잎이 안쓰럽다
길고 긴 겨울밤을 어찌 보낼까
기나 긴 그리움은 또 어찌 견딜까
기다림의 형벌을 알고 있기에
망설이며 겨울을 채비하지 못하고서
기다리면 꼭 올 것만 같은
그 사랑을 기다리며
마지막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071104 / 김필녀
♬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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