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4. 24. 23:14
민들레의 꿈 김필녀 낮은 곳에 피어 수없이 짓밟히고 나무 위에 핀 꽃들 잘났다 폼을 재도 하늘 향해 노란 미소만 짓고 있다 동네 강아지들 떼 지어 와 똥을 누고 술 취한 사람들 더러운 오물 토해놓아도 낮은 자의 숙명인 것처럼 웃고만 있다 태연한 척 안으로 꿈을 키우던 민들레는 머지않아 펼쳐질 아름다운 비상을 숨긴 채 저혼자 빙긋이 웃고 있다 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