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의삶의뜨락

[스크랩] 낙화(落花) / 이형기

아정 김필녀 2008. 5. 2. 22:51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激情)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訣別)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訣別), 샘터에 물 고이 듯 성숙(成熟)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시집 '별이 물 되어 흐르고'(1991)
출처 : 독서논술지도사 김필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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