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6. 23. 22:54
능소화, 아름다운 이별
김필녀
인연의 가지에서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별의 시간 찾아오면
통째로 몸 던져 이승 떠나는
능소화처럼 내 사랑
그렇게 이별하리라
세상의 많은 꽃들
가지와의 인연 끊지 못하고
가지 잡고 시들다 죽어 가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미련없이 떠나는 능소화처럼
내 사랑도 그렇게 이별하리라
마흔 일곱의 이 뜨거운 여름
주황빛으로 떨어져 누운
능소화꽃을 보며
내 비로소 깨달았네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선택하는
이별이라는 것을 / 030720
- 2007년 12월 샘문학 창간호 '물의 노래' 출품작
♬ 인 연 / 이선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