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8. 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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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들이기

 

김필녀

 

 

그대 잊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잊은 적이 없습니다

무수한 세월 속에서도

마음 안에 늘 내 사람이었던 당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강둑에 홀로 앉아 쳐다보던 별빛보다 

영롱하게 떠오르던 잊지 못할 한 사람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봉숭아 꽃잎보다 수줍었던 우리들 맹세

지금 그대는 잊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소용돌이 속에

아름답던 추억 희미해질까 두려워

가슴 설레던 첫사랑 의식처럼

열손가락 손톱마다 정성들여

봉숭아꽃물 곱게 물들였습니다

 

080808 / 초고

 

봉숭아꽃물들인지 20일째 되는 내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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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