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10. 31. 23:26

 

안동국화차

 

김필녀

 

 

마음에 가을이 오면,

천년 고찰 봉정사가 있는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로 오세요

천등산 솔바람 봉정사 풍경소리로 우린

노란 국화차 한 잔 앞에 놓고, 그대와

가을 하늘 조용히 바라보고 싶습니다

인고의 세월 무던히 견딘

성숙한 여인의 다소곳한 자태로 우려낸

국화차 한 모금 입에 물고

시나브로 낙엽 지는 소리 들어보세요 

바쁜 일상에서 헝클어진 생각

가을 하늘처럼 맑아지고

잊고 살았던 그리운 얼굴

국화 향기 속에 송골송골 피어납니다

무서리 내리고 발밑에,

한 잎 두 잎 낙엽 쌓여갈 때

따스한 찻잔 두 손으로 감싸 잡고

만추晩秋의 낭만 삶의 향기 느껴보세요. 

 

081111

 

 

♬ 낙엽은 지는데  / 조영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