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11. 27. 09:50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김필녀 조금씩만 담을 걸 그랬습니다 이렇듯 한꺼번에 흘러넘칠 줄 알았더라면 한 구석만 비워 줄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만 마음으로 들어와 살 줄 알았더라면 아주 천천히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이렇게 숨막히게 나를 조여 올 줄 알았더라면 기억의 반은 덜어 낼 걸 그랬습니다 눈만 감으면 온통 한 사람만 가득할 줄 알았더라면 모질게 떨쳐라도 낼 걸 그랬습니다 이토록 나를 사로잡아도 함께 하지 못할 줄 알았더라면 그러나 그러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차라리 그 한 사람 아파도 맘에 담고 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