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8. 12. 2. 17:01

 

 

 

예고개에 서면

 

雅靜 김필녀


예고개에 서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집으로 가는 길
친정으로 가는 길
세 갈래 길이 기다립니다
그 어디에도 하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예고개에는 늘
별빛 머금은 눈물만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은
어디로 열려야 할지 몰라
오히려 눈물에게
어디로 갈까 묻고 있습니다

 

예고개에 서면
그대에게 가는 길
눈물 속에 열리고 있습니다

 

* 예고개[옛고개]:안동, 영주, 봉화에서 오는 세 길이 만나는 고개.

- 월간 문학세계 2005년 1월 신인상 수상작

 

 

♬ 참새와 허수아비 / 조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