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설날 아침
아정 김필녀
2009. 1. 26. 20:59
설날 아침
김필녀
기축년己丑年 설날 아침,
오랜 겨울 가뭄을 물리치고
서설瑞雪이 내린다
하늘의 축복 속에
아침 일찍 새 옷으로 갈아입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낸다
차례가 끝나고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을 먹고
어른들은 세주歲酒를 마신다
차례 상을 물린 다음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경건한 마음으로 세배를 올린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 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해준다
설날 아침이면 반복되는 행사
세배를 받는 어른이 되고부터
마음가짐부터 넉넉하게 채워진다
서설瑞雪의 축복처럼
기축년己丑年 새해에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소망해본다
090126 / 기축년 설날 아침에
♬ Whispering Hope (희망의 속삭임) Jim Reev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