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0. 4. 25. 22:54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김필녀

 

 

이산 저산 붉게 물들인 진달래꽃을 보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고향집 풍경

떠오르지 않는 사람 없겠지

그리움처럼 번지는 진달래꽃 그늘에 서면

세월 속에 묻어두었던 첫사랑 그 애틋한 추억

생각나지 않는 사람도 없겠지 

봄 더하여 피어나는 꽃들의 잔치에 어우러져

희끗해진 세월 속 허기진 가슴에 진달래꽃 무더기

무더기로 다시 피었으면 좋겠네

피는가 싶더니 화르르 지는 봄꽃을 보며

미처 추스르지 못한 그리움 두 손으로 움켜잡고

울컥 상사병이라도 며칠 앓았으면 좋겠네.

 

100420 /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