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0. 12. 2. 20:37

 

 

달무리 지던 밤에

 

김필녀

 

 

만추의 쓸쓸한 풍경 마다

흐릿한 달그림자 드리운 밤

너를 곁에 두고 너의 생각으로

가슴 설렌다

 

사랑하면서도 고백하지 못한 채

가슴깊이 간직했던 수많은 밀어

겹겹이 감싸 안고 맴돌며

밤을 새는 달무리

 

너를 위해 무엇이라도

더 주기 위해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린 채

속속들이 다시 채워 가는 사랑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며

나를 버림으로 충만해지는 계절

너의 영혼 깊숙이 스며들기 위해

깊은 사색으로 밤을 지새운다.

 

101125 

   

 

♬ 달무리 / 영사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