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의삶의뜨락
나는 외할머니다
아정 김필녀
2011. 12. 15. 13:00
태어난 지 300일이 된 외손주 사진입니다
외할머니
김필녀
곱디고운 얼굴
실핏줄 터지는 줄도 모른 채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그 위대한 길 걷기 위해
하늘이 노랗도록 신음하며 참아내던
산모의 진통 소리
그 소리마저 잠시 멈추었던 꼭두새벽
세상을 향해 힘차게 울음보를 터트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핏줄 앞에
두 손 맞잡아 서로 어루만지며
감사의 눈물범벅으로 얻은 이름
외할머니.
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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