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2. 1. 10. 12:28

 

해들목

 

김필녀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행차하셨던

퀸-로드 따라 봉정사 가는 길

학봉종택 지나 면소재지 삼거리에는

따스한 햇살 온종일 감싸 안은

해들목이라는 정겨운 식당이 있다

 

동 트기 전 논밭으로 나가

저마다의 행복 땀방울로 바꾸어 사는

이 땅의 선량한 농부들이 모여 앉아

시큼한 막걸리 잔 기울이며

갑론을박 쨍할 날 기다리는 사랑방

 

희붐한 새벽 문을 열고

오가는 농부들의 온갖 시름

넘치는 정으로 감싸 주는 사랑방에는

임진년 새해에도 꿈과 희망으로 넘쳐

용틀임을 한다

 

- 120109

   

♬ Happy New Year / A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