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2. 4. 14. 16:38

 

벚꽃 터널을 걸으며

 

김필녀

 

 

한나절 봄볕에 와르르 피었다가

한순간 봄바람에 꽃비로 져내린다 해도

봄길 환하도록 번진

꽃숭어리 숭어리로 벙글어

 

팍팍해진 가슴 꽃물 배이도록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휘적휘적 꽃향기에 취해

흐드러진 벚꽃 터널 속에 갇혀봤으면

 

-120414

 

April Love(사월의 사랑은) / Pat Bo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