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2. 9. 11. 00:34

 

나의 목숨 값

 

김필녀

 

 

뙤약볕을 이고 앉아 풀을 뽑는다

알게 모르게 나를 스쳐간

이름 없는 목숨 값으로 살아온 것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내 목숨 부지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의 마음 밭을 휘젓고

사랑한다는 말은 삼키며 살았다

천년을 살아도 못다 갚을 그들의 마음 값,

사랑 값으로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값으로 치지 못할 귀한 목숨이다

 

- 1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