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마 캐기 / 121103
둥근마 캐기 / 121103
날은 자꾸 추워지고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해서
캐다 남은 둥근마를 마저 캤습니다.
마 덩굴을 걷고 있는 농장 주인입니다.
올해는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 약도 치지 않았더니 11월인데도 아직 풀이 시퍼렇습니다.
그 대신에 알아 더 단단하게 영글었더군요...^^
제일 왼쪽 우거진 덩굴이 산마 덩굴이고, 그 다음 덩굴이 둥근마 덩굴이랍니다.
걷어 놓은 둥근마 덩굴입니다.
산마 열매, 마씨(영여자라고도 함)랍니다.
산마에는 마씨(영여자)가 열리지만 둥근마에는 아주 작은 씨가 열려 채취를 할 수 없답니다.
마를 캐기 전에, 잡초를 뽑는 일이 더 힘들었습니다.
호미로 둥근마를 캐고 있답니다.
둥근마는 호미로 캘 수 있지만, 산마는 옆에 있는 커다란 쇠스랑으로 캔답니다.
요즘에는 화요일과 금요일 초등학교 독서논술 방과후 수업을 하는 일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농장에서 가을걷이를 하며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자리를 넓게 잡은 것이 심상치 않지요.
이런 행운이, 한 포기에 커다란 둥근마가 세개나 달렸네요...^^
캐낸 마가 긁힐까 조심스럽게 밭고랑에 내려놓고 있지요.
마를 캐는 폼은 어정쩡하지만, 귀촌한지 4년 째가 되어 이제는 배테랑이랍니다.
둥근마 중간중간에 산마가 섞여 있기도 해서 쇠스랑으로 캐기도 한답니다.
둥근마에는 털이 많이 달려 있답니다.
털을 제거하다보면 흠집이 날 수 있어 대충 제거를 해서 택배를 보내고 있답니다.
올해는 가을걷이를 하느라 단풍구경도 못갔습니다.
그러나 농장 주변이 온통 산이라 단풍구경을 대신하고 있어 그리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억새도 바람에 흔들리고 하늘도 맑아, 디카를 많이 눌렀답니다.
농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자연의 소중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