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비알밭 소묘
아정 김필녀
2013. 3. 23. 23:32
비알밭 소묘
김필녀
한 사람은 큰 걸음으로
또 한사람은 작은 걸음으로 마주 보며
비알밭에 비닐을 씌운다
삶의 한 굽이 돌아갈 때마다
더욱 견고해지던 부부의 사랑 법
휘어지면서, 다시 팽팽하게 이어지는
저 곡선의 유연함
양보와 믿음으로 행복을 일구어 가는
부부의 질박한 삶처럼 아름답다
- 130323
* 비알밭 : 비탈진밭의 경상도 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