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3. 7. 19. 23:43
감자꽃
김필녀
모든 자양분 다 내주고
허물만 남아도
조롱조롱 매달린 자식들에게
더 줄 것 없을까
마지막 혼 살라
꽃으로 피어난 저 모성
험한 세상살이
바르게 살아가는 법 일러주며
당신 몸 삭아 없어지는 줄도 모른 채
뙤약볕 아래 웃고 섰다
꽃이었어도 꽃으로 살지 못한
어머니의 삶
노랑 저고리 연보라색 치마
곱게 단장하고
먼 길 떠나시려 채비하는
어머니도 여인이셨다.
- 130528
♬ Evergreen / Susan Jac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