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4. 1. 15. 11:09

콩나물 기르기 / 140115

 

콩나물 기르기를 처음 시작했다.
농사 지은 메주콩을 골라 이틀 동안 물을 갈아주며 푹 불렸다.
빈 화분 밑에 양파망을 깔고, 불린 콩을 붓고, 젖은 천을 덮은 다음에
빛이 들어가면 파래지기 때문에 검은 보자기를 덮어야 하는데 없어서
집에 있는 횡금색 보자기를 네 겹으로 접어서 덮었다.
마치 의식을 치루듯이 저절로 정성이 들어갔다.
하루에 대여섯 번씩 물을 주면 무공해 콩나물이 쑥쑥 자랄 것이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고향집 안방 윗목에 자리잡고 있던
짚으로 만든 콩나물 시루가 생각난다.
잠결에 들리던 어머니의 콩나물 시루에 물주는 소리가 그리운 겨울이다.


 


 


 


 


 


 

 

올드팝도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