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4. 4. 3. 21:52

 

 

목련꽃 벙글다

 

김필녀

 

 

나뭇가지 끝에 꽃망울 매단 채

처절한 기다림 있어

저리 환하게 벙글 수 있으리

 

비바람 눈보라에

옷깃 여며가며 견딘 세월 있어

우아한 자태 저리 뽐낼 수 있으리

 

피었다가 지고 다시 피는

꽃들의 나이테

화무십일홍이라 말할 수 있을까

 

고독한 시간만큼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다면

내 삶도 저토록 벙글 날 있으리

 

- 140401

 

 

♬ 박목월 시, 김순애 곡 / 사월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