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가 익어가는 계절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 / 140606
오늘이 현충일이자 절기로는 망종(芒種)이다.
농장 밭둑에 있는 뽕나무에 까맣게 익어가는 오디를 땄다.
오디를 따면서 어릴 적 고향 풍경이 잠시 떠올랐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음력 5월, 양력으로는 6월 6일 무렵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은 보리를 먹게 되고 볏모를 심는 시기다.
망종은 말 그대로 까라기 종자라는 뜻이니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를 수확하게 됨을 의미한다.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고 늦게 들면 나쁘다고 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 갈아 콩도 심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모내기가 늦어지고, 바람에 보리가 넘어져 수확하기가 어려워진다.
특히 보리는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이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다.
보리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깍대기를 태워야 모내기 하기에 편리하다.
그리고 모를 심어도 빨리 사름(뿌리 활착)하게 된다.
그래서 보리수확이 끝난 논마다 보리깍대기 태우는 연기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농가에서는 이맘 때 쯤이면 보리수확과 모내기가 연이어져 부척 바쁘게 된다.
이때의 바쁨을 일러 "발등에 오줌 싼다"고 말한다.
망종때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연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망종(忘終)'이라고도 했다.
말 그대로 농번기의 최고 절정인 것이다.
보리수확과 타작이 끝나는 망종때부터 모내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모작을 하는 남부지방에서는 보리나 밀을 베랴, 논을 갈고 써래질하고 모심으랴,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