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4. 7. 9. 22:15

 

 

고구마꽃 피었습니다

 

김필녀

 

 

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을 넘어

태평양을 건너 지구를 돌고 돌아

내 집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셨다

 

천륜으로 만난 부모와 자식

씨줄 날줄 엮어온 삶이 행운인 것을

아버지와 아들 나이 합하니 어느새

백년이 다 되어간다

 

분단된 조국을 지키기 위해

푸른 제복을 입고 살아온 아비의 삶

민중의 지팡이로 한평생 살아갈 아들의 삶에

무궁한 영광 있으라고

 

백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꽃

행운의 열쇠 들고 찾아온 고구마꽃이

새벽이슬 머금은 채 웃고 있다

 

- 140706 / 아들 생일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