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이명耳鳴
아정 김필녀
2015. 2. 14. 21:59
이명耳鳴
김필녀
사위四圍 고요할 때만 들리는
내 안의 푸른 공명
볼 수도 만질 수도
속삭일 수도 없는 먼 그리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캄캄한 밤길 마다않고 찾아와
달팽이관 어디쯤에 가부좌를 틀고
세레나데를 부른다
잠결에 들리던 고향집 뒤란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모롱이 외딴집 소년이 불던
하모니카 소리 같기도 한
그대의 자장가 감미로울수록
꽃잠에 들 수 있으리니
눈 감으면 더욱 또렷해지는 숨결
오늘밤도 깊은 동침을 해야 하리
- 1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