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5. 4. 24. 21:28

 

 

낙화

 

김필녀

 

 

흐드러지게 피었던 진달래꽃

조팝나무 하얀 꽃에게 자리 내주며

한잎 두잎 져 내린다

 

때맞추어 피고 지는

꽃들의 한살이

 

꽃이 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음에

지는 꽃조차 처연하기만 한데

 

봄은 자박자박

제 갈길 걸어가고

 

내 한 해의 봄날도

흩날리는 꽃향기와 함께

나이테를 둥글게 그려가고 있다

 

- 1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