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5. 7. 9. 22:34
장마
김필녀
흙먼지 풀풀 나던 가슴에
울컥울컥 그리움 솟구치는
지금은
질펀하게 젖을 때
인생은
우기와 건기 오가며
울고 웃다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
가슴 쩍쩍 갈라지는 날 있으면
촉촉하게 젖어오는 날 있으리니
한 이레 장맛비 끌어안고 살면
삼백 예순 다섯 날은
무던하게 또 견딜 수 있으리
- 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