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봄 마중
아정 김필녀
2016. 3. 4. 23:01
봄 마중
김필녀
마냥
기다릴 순 없었다
남녘에 매화 벙글었다는 기별 들은 지
한참 지났건만
까치발 들고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다
꽃샘추위에 재채기 몇 번은
더 해야 온다기에
조급한 마음 가라앉히려
홀연히 길을 나서는 철부지
이순의 나이에도 손꼽아
봄을 기다린다
- 160303 / 월영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