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망종 무렵 아정 김필녀 2016. 6. 5. 14:53 망종 무렵 김필녀 누렇게 익은 겉보리 베어 내고 모심기도 끝내야 하는 망종 보릿고개 넘기느라 피골상접한 자식들 먹일 생각에 서둘러 흝어 찧는 디딜방아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던 당신 한 고비 넘긴 눈물겨운 어머니의 뒤안에는 어느새 앵두가 익어가고 떨떠름한 감꽃이 지고 있다 - 1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