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16. 8. 9. 23:05

 

입추

 

김필녀

 

 

한낮 당산나무 그늘에서

마지막 열정 불태우는 매미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창가 기웃대며

밤새워 불러주는 귀뚜라미 세레나데

 

가는 여름이 못내 아쉬워도

오는 가을이 사뭇 설레어도

 

낮과 밤을

무언의 경계로 쳐 놓고서

 

너그러이 서로의 영역 넘나들며

부지런히 제 갈길 오가고 있다

 

- 160807

 

 

 

 

 

♬ A Comme Amour - Richard Clayder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