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능수홍매
아정 김필녀
2017. 4. 5. 23:01
능수홍매
김필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터질 듯한 붉은 입술
휘어질 듯 가는 허리
봄바람에 배배 꼬아가며
누굴 홀려본 적
그 언제였던가
두루뭉술해진 몸매
무디어진 마음 한 귀퉁이
능수홍매 한 그루
다시 품어 안고 싶은
이순의 봄날도
눈부시다
- 17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