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녀의 삶과 문학/김필녀자작글모음 ☞ 詩 創作을 위한 제언 24 / 碧波 金哲鎭 ☜ 아정 김필녀 2006. 4. 15. 22:46 ☞ 詩 創作을 위한 제언 24 / 碧波 金哲鎭 ☜ ㅡ詩 짓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ㄱ : 가슴으로 시상(詩想)을 느껴라 머리는 이성의 하드(Hard)요, 가슴은 감성의 소프트(Soft)다. ㄴ : 눈을 감고 대상(對象)을 보라 눈에 보이는 것은 물질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영혼이다. ㄷ : '다음'은 없다. 생각날 때 바로 메모하라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에 메모하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 인간 누구가 몇 초 후의 자기 삶을 예측하고 자신할 수 있는가. ㄹ : 리듬이 시에 녹아 흐르게 하라 리듬이 없는 시는 암송이 어렵고 암송이 어려운 시는 회자(膾炙)되지 못한다. ㅁ : 마음은 늘 순수(純粹)하게 가져라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면 시도 순수하지 못하다. 사물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되 시는 늘 따뜻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써야 한다. ㅂ : 보이는 것이 다 본질(本質)이 아님을 생각하라 현상 그 뒤에 숨어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노래해야 한다. ㅅ : 사물(事物)에는 무생물에까지도 생명이 있음을 생각하라 인간만이 '생각하는 갈대'라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인간도 자연계의 사물 중 하나이며, 모든 현상들은 모두 인간과 관계가 있다. ㅇ : 아름다움[美]은 지고[至高)의 선(善)임을 명심하라. 아름다움은 누구의 가슴에나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 주지만 추악(醜惡)한 것은 누구의 가슴에나 증오와 분노를 심어 준다. ㅈ : 조그마한 것도 주의깊게 관찰하라 사계절 기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동식물의 민감한 반응도 알아차려야 한다. 사람들마다 독특하게 변하는 표정에서 희로애락의 심리 변화까지 읽어야 한다. ㅊ : '참[眞]'은 시의 생명(生命)이다. 거짓으로 지은 시는 이내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마련이다. '참'은 시인의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체험의 바탕에서만 가능하다. ㅋ : 컵을 컵으로만 생각하지 마라. 컵은 단지 물질의 한 형태이므로 그 용도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술을 따르면 술잔이요, 물을 부으면 물잔이나, 재를 떨면 재떨이가 된다. ㅌ : 타인의 체험도 나의 체험으로 만들도록 하라. 체험은 시를 진실되게 하고 진실을 바탕으로 한 시라야 감동을 준다. 많은 독서와 대화를 통해 타인의 체험도 내 체험으로 만들어야 한다. ㅍ : 파란 하늘의 파란 별을 바라보라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 뒤에 숨어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파란 별을 바라보며 별 하나하나에 꿈을 심으며 시심(詩心)을 길러야 한다. ㅎ : 항상 사물의 이름을 메모리에 저장하도록 하라. 동식물 이름에서 사라져가는 옛 물건들 이름까지 많이 알아야 한다. ㅏ : 아내와 남편을 내 시의 유일한 독자로 만들어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내 시의 독자로서 감동받지 않는다면 더 멀리 있는 그 누구가 내 시를 읽고 감동을 하겠는가. ㅑ : 야생화의 향기와 빛깔을 닮아라 틀에 박힌 교육의 정상적인 사고에서 훌륭한 창작은 이루어질 수 없다. 습득한 지식은 허물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향기와 빛깔을 찾아야 한다. ㅓ : 언제든지 국어사전은 곁에 두고 살아라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사전을 찾아보는 습성을 길러야 한다. 맞춤법이 틀린 시를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알리는 것이다. ㅕ : 여행을 자주 하라 여행은 어떤 여행이든간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그 체험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모두 내 시의 소중한 제재와 소재가 된다. ㅗ : 오늘 현재보다 더 소중한 시간은 없음을 알아라 과거는 흘러간 시간이며 미래는 불확실한 시간이다. 따라서 오늘 현재의 시간에 한 편의 시라도 더 짓도록 노력해야 한다. ㅛ : 요령 소리 하나에서도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어라 요령 소리를 요령 소리로만 생각하면 시는 지을 수 없다. 요령 소리에서도 자연의 소리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한다. ㅜ : 우매(愚昧)할 정도로 시를 위해 삶을 던져라 시를 짓는다는 것은 적어도 여가 선용이 아닌 험하고도 먼 예술의 길이다. 시를 생각하지 않고는 자신의 삶을 생각할 수 없을 때 시(詩)의 길을 가야 한다. ㅠ : 유명해지기를 바라지 마라 유명해지고 않고는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묵묵히 시를 지어라. 좋은 시를 지으면 그때는 저절로 남들에 의해서 유명해지게 마련이다. ㅡ : '으름' 하나에 소모된 시간과 빛을 생각하라 힘들이지 않고 쉽게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있다면 그것은 값어치 없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수십 번의 퇴고를, 300편 이상의 습작시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ㅣ : 이미지(Image)를 중시(重視)하라 시에서 비유나 상징에 사용되는 이미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학적이지 않게 쉬운 말로 써도 얼마든지 이미지를 구사할 수 있다. S-04/12/12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