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 김필녀 2006. 4. 30. 22:02

예고개에 서면 
雅靜 김필녀
예고개에 서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집으로 가는 길 
친정으로 가는 길 
세 갈래 길이 기다립니다 
그 어디에도 하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예고개에는 늘 
별빛 머금은 눈물만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은 
어디로 열려야 할지 몰라 
오히려 눈물에게 
어디로 갈까 묻고 있습니다 
예고개에 서면 
그대에게 가는 길 
눈물 속에 열리고 있습니다 
* 예고개[옛고개]:안동, 영주, 봉화에서 오는 세 길이 만나는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