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戀歌
김필녀
지나고 나면 다 그리운 거야
사랑도 이별도 모두
시간 위에 뿌려진 추억인 거야
차마 말하지 못한 슬픔일랑
가을 햇살에 널어 놓고
갈밭에 누워 멀리 하늘을 봐
강물로 흐르는 그리움
그득한 가슴속으로
가을 햇살 아름답게 쏟아질 거야
그대는 눈이 부시다는 핑계로
눈을 감겠지만
흐르는 눈물 감출 수는 없을 거야
눈물 속에 반짝이는 햇살 보며
문득 그대는 생각할 거야 때로는
눈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다 말라야
그대 마음 가득
비로소 슬픈 가을 온다는 것을
0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