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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NU ― 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12월의 어느 날 오후, 이날은 알싸한 계피차를 나르는 여인들로 문화원이 무척 분주했다. 안동문화원 문예창작반 출신들이 모여 만든 문학동인회 샘문학의 창간호 ‘물의 노래’가 나온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안동문화원 풍경은,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들의 동인지 발간을 축하해주러 나온 문예창작반 지도강사 조영일 시인과 갑자기 내린 눈으로 첫차를 놓치고도 일찌감치 시내에 와서 며느리를 축하해주러 나온 시아버지가 있어 더 특별했다. 샘문학은 회장 김경숙씨를 비롯 13명의 회원이 올 4월에 동인을 결성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창간호 ‘물의 노래’와 다음카페(http://cafe.daum.net/nanudang)에 있는 45도 각도의 사진을 보더라도 이들이 주부임을 단박에 알아맞힐 것이다. 30대에서 50대까지의 주부들로 구성된 샘문학은 함께 모여 문학 창작에의 열정으로 공부를 하고, 비판과 격려를 통해 창작열을 끌어올리자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회장 김경숙씨의 말처럼 샘문학이라 이름 지은 이유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가능했다. 샘문학은 매주 한 번씩 문화원에서 만남을 갖고 월에 한번 월례회도 갖는다. 주로 회원들의 창작품을 발표하고 품평하는 자리가 되는데, 친분이 두터운 만큼 냉정한 비판이 오간다. 문학 활동의 성과를 결과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결성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샘문학 동인들의 활동이 눈에 띄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얼마 전 지훈 백일장에서 문영숙 회원이 장원을, 7월 육사백일장에서도 박애자 회원 등 5명이 입상했다. 문학동인회인 만큼 필력을 위한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아줌마들의 근성만큼이나 다부져보였다. 문학지 발간을 처음 준비하는 회원이 11명이라서 많이들 설�다고 한다. 창간호를 700부 발간했고 팔리건 팔리지 않건 매품으로 서점에 진열해 놓을 작정이다. 이렇게 하면 글쓰기에 좀더 전진할 계기가 되기도 할 것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1년에 한 번씩 동인지를 내는 것이 목표이고 끊임없는 글쓰기에 도전할 것이다. 원고지 혹은 모니터 앞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보고 홀로 싸워야하는 작업인 만큼 서로의 작품에 대한 격려와 가감 없는 비판이 필요하고 그러기에 동인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앞으로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학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그런 문학동인회로 거듭 나고 싶다는 샘문학 동인들. 그들은 주위를 정화시킬 수 있는 샘물 같은 문학, 거기에 일치되는 샘물 같은 삶을 살고 싶다. | ||
"며늘애가 고생해서 중한 책을 냈다는데 내 나와 봐야지요." 평소 잘 안 하는 넥타이로 멋을 낸 시아버지 김상진씨(75)의 축하를 받아 기쁨이 두 배인 이강순씨. 시아버지는 행여 늦을세라 일찌감치 길안에서 나와 화 사한 꽃다발을 건넸다.
아직 채비하지 못한 잎들을 두고 나무가 우는(문영숙-입동) 계절에, 살아가는 일 바람 같아서 때로는 삶의 모서리에 마음 다칠 때도 있지만(김필녀-가을에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살아온 날을 흔드는 영혼의 울림 온 몸을 태워 전한다.(김경숙-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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