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자랑가 / 청해 김 명 자
어화세상 벗님네요 안동자랑 좀하시더
가시는길 급하셔도 내이야기 듣고가소
사는일이 고달퍼도 내말씀좀 들어보소
경상북도 안동땅은 천하제일 명당이라
백두산의 힘찬정기 백두대간 지맥타고
영남산을 좌청룡에 태화산은 우백호라
학기산은 현무되고 갈라산은 주작되니
각원황지 너덜샘물 생명수로 흘러와서
반변천과 송야천을 반겨만나 합류하여
칠백리길 낙동강이 이땅에서 시작되니
물은맑고 인심좋아 가문마다 생기복덕
안동땅의 옛역사야 부녀자의 짧은안목
자세할수 없아오나 신라시대 고타야로
고창으로 불리다가 영가건너 길주되고
공민왕때 대도호부 역사혼돈 부침속에
안동땅과 안동사람 일편단심 지조지켜
오늘날에 이르러서 지구상에 유일무일
정신문화 수도라는 특허까지 받았다오
어화세상 벗님네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대접 받아보고 사람공경 하시려면
전후좌우 재지말고 안동으로 이사오소
미워하고 시기하고 사기치고 패륜하고
현세상의 흐린정신 바로잡아 고치려면
지체말고 달려와서 도산서원 상덕사에
오백년을 뜬눈으로 정좌하고 앉으시어
수신십훈 실천하고 천인합일 염원하신
개천이래 대유학자 퇴계선생 만나보소
노나라의 대철학자 공자님의 논어육경
맹자님의 민의예지 사서삼경 깊은교훈
퇴계이황 높은학문 성리학의 체계잡아
사단철정 이원론을 완성하지 않았으면
필부필부 민초들이 수신십훈 어이알며
삼강오륜 깨우쳐서 충신효부 있으리까
어화세상 벗님네요 도산서당 입교하여
퇴계사상 공부하여 사람도리 배웠으면
퇴계선생 사유하던 오솔길을 따라넘어
민족시인 애국열사 이육사님 찾아보소
안동도산 원천리의 이육사님 생가터엔
독립광복 염원품은 청포도비 의연하고
애국열사 뛰어놀던 청산수곡 강변에는
매화향기 앞세우고 백마초인 달려울듯
서릿발이 칼날같은 칼선대에 올라서서
쓴도라의 찬새벽도 꽃맹아리 옴짝거려
제비떼가 새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다
조국광복 못보시고 원통하게 순국하신
이육사님 통곡소리 가슴치며 들어보소
어화세상 벗님네요 사람마다 제고향은
아름답고 정이가고 마음편한 곳이기에
남의고장 자랑이사 지루하고 싫겠지만
이사람의 성의보아 안동구경 더하시더
백년가약 중한인연 불행하다 고생된다
부모애통 자식눈물 형제걱정 내몰라라
별거한다 이혼한다 변덕스런 부부님들
영호대교 다리건너 정하동에 홀로섰는
원이엄마 도상앞에 꽃한송이 올려놓고
머리끊어 신을삼아 병중낭군 쾌차하길
지극정성 빌고빌던 지고지순 높은사랑
사백년을 넘어와서 만심금을 울리나니
어진사랑 귀한유정 본을받고 감동받아
양보하고 이해하여 백년해로 행복하고
어화세상 벗님네요 원이엄마 헌신사랑
가슴깊이 새겨품고 서쪽으로 가보시더
우주선이 달나라에 여행객을 실어가고
손안에든 전화기로 지구저쪽 소식묻는
과학문명 발달하여 살기편한 세상이나
우리인간 행불행을 점지하는 신있다면
그힘빌고 싶은것이 우리동매 사람마음
부모건강 자녀출세 가족화목 사업번창
갓바위의 부처님이 영험하다 만장성이
안동성지 이천동에 연미사의 미륵님도
촛불한촉 밟혀놓고 지극정성 비오시면
소원성취 금시발복 중생구제 받으리다
어화세상 벗님네요 안동자랑 하다보니
배고픔을 잊었구려
원래우리 안동사람 봉제사에 접빈객이
우리삶에 으뜸인데 우리고장 찾은손임
섭섭하게 대접하면 그일아니 부끄럽소
간고등어 숯불구이 헛제삿밥 한상차려
안동식혜 안동소주 반주로서 올렸으니
아픈다리 잠시쉬고 많이들고 더드시오
엄벙덤벙 하다보니 삼사월의 긴긴해도
서두르라 재촉하니 산태극에 수태극에
물도리동 하회마을 그곳으로 가보시더
부용대에 먼저올라 만송정에 숲을건너
하회마을 생김보소 동쪽에는 화산이요
남쪽에는 남산이라
서쪽으로 원지산이 낙동강을 감싸돌아
그가운데 우뚝솟은 연화설에 자리하니
자손만대 충신학자 정승판서 명당이라
만고충신 서애대감 임진왜란 국란만나
풍전등화 나라운명 지혜로서 구국하니
충효당과 영묘각에 옷깃여며 경배하고
기묘사원 이십이일 영국여왕 심어놓은
자랑스런 구상나무 여왕보듯 사진찍고
양전당의 대종부님 자녀훈육 살림솜씨
본받아서 익힌다면 불난세의 귀감이라
흙담길을 돌아나와 품물소리 따라가니
하회탈춤 굿판이라
선비양반 할미탈과 파계승에 부네백정
초랭이와 각시탈에 이매탈과 주지탈이
그중한탈 얻어쓰고 징울리고 북을쳐서
얼쑤덜쑤 덩더덕꿍 얼쑤덜쑤 덩더덕꿍
힘든세상 모든악재 춤사위에 날려가고
남북통일 국태민안 경제부흥 강성대국
집집마다 만사형통 부귀공명 얼쑤덜쑤
벗님들께 안동자랑 두루많이 하고싶어
정신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녀 숨이차니
잠시앉아 다리쉬고 정신차려 머리빗고
서후면이 태자이라 천등산 봉정사로
본심찾아 나를찾아 힘을내어 가보시더
의상대사 봉환하려 그봉황새 앉은터에
능인대덕 절을지어 천등사라 봉정사라
천년고찰 불교가람 대웅전과 화엄강당
국내최고 목조건물 극락전에 천배하고
아미타불 부처님께 극락왕생 축원하면
살아서는 추로지향 안동땅이 극락이요
죽어서는 서방정토 극락세계 가실테니
어화세상 벗님네요
서울대구 광주부산 대한땅이 복지이니
딸을나면 효부열녀 아들나면 효자충신
논뜰마다 풍년이요 밭둑마나 도화피는
무릉도원 안동으로 부모형제 아들손자
손에손을 마주잡고 득달같이 달려오소
자자손손 번성하고 무병장수 하올지니
앞집뒷문 소문내고 친구동창 알리어서
안동으로 어서오소
무뚝뚝한 말씨탓에 인정없다 하지마는
나물한줌 감자한알 나눠먹고 사는정을
겪어봐야 아실테니 더말하지 않으리라
제이야기 들으시고 행여안동 오시어서
저를찾아 주신다면 천등산의 금국차로
그대혼을 미혹하고 안동소주 독한술로
그대몸을 잡아매어 그대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정해년 사월 청해 김 명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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