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김필녀
가슴 속 갈피에 고이 묻어 두었던 
그리운 이름 하나
다 비워진 줄 알았더니
내 청춘의 짙푸른 심장 소리로 남아
아직도 가슴 설레게 한다
세월의 향기로 날아가 버렸던
아련한 그대 이름
나이가 들면 퇴색하여
희뿌연 구름처럼 잦아지고
그리움도 사라질 줄 알았다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둘만이 알 수 있는 
이 세상 무엇보다 더 소중한
첫사랑은 
두고두고 오래 간직하고픈 설레임이다
만나는 순간보다 
그리움에 가슴 설레고
사랑한단 말보다 
그윽한 눈빛이 더 부끄러워
가슴만 두근거리는
첫사랑은 
애틋한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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