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Marriage / KAHLIL GIBRAN
You were born together, and together you shall be forevermore.
You shall be together when white wings of death scatter your days.
Aye, you shall be together even in the silent memory of God.
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
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
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
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
Fill each other's cup but drink not from one cup.
Give one another of your bread but eat not from the same loaf.
Sing and dance together and be joyous, but let each one of you be alone,
Even as the strings of a lute are alone though they quiver with the same music.
Give your hearts, but not into each other's keeping.
For only the hand of Life can contain your hearts.
And stand together, yet not too near together:
For the pillars of the temple stand apart,
And the oak tree and the cypress grow not in each other's shadow.
결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도다.
그러니 그대들은 영원토록 함께 있을지어다.
죽음의 흰 날개가 그대들의 생애를 흩어 버리는 날에도
그대들은 함께 있을지어다.
아니, 그대들은 신의 말없는 기억 속에서까지도 함께 있을 지어다.
그러나 그대들의 함께 함에는 떨어진 사이가 있어야 할진저.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들이 그대 사이에서 춤을 추게 할지어다.
서로서로 사랑은 하되 사랑으로 얽어매지는 말게 할지어다.
그대 영혼과 영혼의 두 기슭 사이에 사랑으로 하여금 뛰노는 바다가 있게 할진저.
서로서로의 잔에 술을 채우되 잔 하나에서 함께 마시지는 말지어다.
서로 서로 저희 빵을 주되 같은 조각으로 먹지는 말지어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어 즐기되 그대들 하나하나 따로 있게 할지어다.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비록 한 가락에 떨릴지라도 줄은 서로 간섭을 받지 않듯이.
그대들 진심을 바칠지어다.
그러나 서로서로 아주 내맡기지는 말지어다.
오직 위대한 <생명>의 손만이 그대들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것.
함께 서되 너무 가까이는 말지어다.
사원의 기둥은 서로 떨어져 서는 것이요.
또 참나무도 실편백 나무도 서로서로의 그늘 밑에서는 자라지 않는 법.
The Prophet 예언자(1923)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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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단테'라고 불리는 시인이자 철인이요 화가이기도 한 칼릴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에서 태어나 1931년 만48세로 뉴욕에서 숨을 거둔 후 울울창창한 레바논 삼나무의 향기 그윽한 곳에 묻힐 때까지 지난 반세기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많은 책들을 아랍어로 썼다. 그는 1903년 ‘반항의 정신’이란 책을 출간하자 당시 레바논을 침략 지배하고 있던 터키 오토만 제국 정부는 '위험하고 혁명적이며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이유로 이 책을 모조리 압수하여 베이루트 광장에서 불태워 버렸는데 이때 지브란은 교회로 부터 파문당하여 국외로 추방되었다.
그후 약 30년간 그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그의 신비로운 그림과 함께 많은 책들이 영어로 발간되었다. 유명한 케네디 대통령의 '조국이 그대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그대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라'한 것도 사실은 지브란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지브란은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참된 용기와 사랑을 일깨워 주고 위선과 독선을 철저히 타도하면서 불의와 부정을 용서 없이 규탄하는데 '결혼에 대하여' 란 그의 잠언시도 마찬가지다. 매주 금요일 늦은 밤 시간에 부부클리닉이란 이름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도 보았듯이 단호한 결별이 적당한 타협 보다 더욱 지지받는 이 시대에 유용한 텍스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ACT4
연인 / 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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