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내리는 눈

 

김필녀

 

 

우수 경칩 지나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마음을 열까  망설이는 사이

가던 겨울이 함박눈으로 심술궂게 

훼방을 놓는다

오는 봄 시샘하며 뒷걸음으로

아무리 강짜를 부려 봐도

자박자박 걸어 나오는 봄기운

더는 몰아내기 힘드는지

한나절도 못 버티고 물러선다

오시려면 바싹 다가오시던지

가시려면 미련 없이 가시던지

춘설이 함박눈으로 분분하던 날

내 안에 있어도 멀리 있는 그대

어쩌지도 못한 채 마음만 서성인다.

 

100310

 

Main Theme - Somewhere My Love / Connie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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