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집 차례' 이럴 땐 안 지낸다

MBC | 정동원 기자 | 입력 2011.02.04 08:24 | 수정 2011.02.04 08:33 
 

 


 
[뉴스투데이]

◀ANC▶

격식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가에서도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종손이나 종부에게 우환이 생겼을 때인데요.

정동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VCR▶

종가의 차례는

점심이 다 돼서야 시작됩니다.

지손들이 차례를 모두 끝내고

종갓집에 모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관들만 4-50명.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는 '4대 봉사'에다

자손대대로 이어지는 제사 '불천위'까지

다섯명을 모십니다.

◀INT▶ 김종길/종손

"종손이라는게 '봉제사 접빈객'

아니겠습니까? 제사를 잘 지내고

오시는 손님을 마음껏 대접하는 게

기본 책무라고 생각하니까..."

풍산류씨 대종택인

하회마을 양진당에서는

이번 설에 차례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종부가 위독한 상태라서

'종손이나 종부에게 우환이 생기면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풍습에 따랐습니다.

양진당의 동생집이자 서애 류성용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 역시 차례를 포기했습니다.

큰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작은 집들도 지낼 수 없다는 이치입니다.

◀INT▶ 류영하/종손

"(양진당이)부모의 집이고 형님의 집인데

아버지가 제사를 못 드시는데

서애 선생도 자연히 자제이기 때문에

제사를 못 지내는 겁니다."

봉화의 충재종택에서는 종손과 종부가

몸이 불편함에도 차례를 지냈습니다.

대신 간소화했습니다.

차례를 지내느냐 마느냐...

정답은 없습니다.

차례 지내는 방식이 집안마다 다르듯이

집안 내력에 따라 혹은 시대 흐름에 맞춰

스스로 정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정동원입니다.

(정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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