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밭 소묘

 

김필녀

 

 

한 사람은 큰 걸음으로

또 한사람은 작은 걸음으로 마주 보며

비알밭에 비닐을 씌운다

삶의 한 굽이 돌아갈 때마다

더욱 견고해지던 부부의 사랑 법

휘어지면서, 다시 팽팽하게 이어지는

저 곡선의 유연함

양보와 믿음으로 행복을 일구어 가는

부부의 질박한 삶처럼 아름답다

 

- 130323

 

* 비알밭 : 비탈진밭의 경상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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