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가 익어갈 때면
김필녀
앵두 같은 입술 훔치고픈
여드름 툭툭 불거지던 머슴애
달도 없는 깜깜한 밤
논물 위에 쏟아져 내린
별빛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논둑길
뜸북뜸북,
뜸북새 소리 흉내 내며
밤새도록 서성거리며 몸달아했다
앵두가 익어갈 때면
부끄럼 많던 그 머슴애도
볼 살 붉어지던 첫사랑
그리워할까
- 140611
♬ Core`ngrato (무정한 마음) / Jose Carrer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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