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안동 서후 봉정사 국화대향연
내가 살고 있는 안동시 서후면에서 국화대향연 축제가 내일부터 3일간 열린다.
축제 하루 전날 잠시 축제장 주변을 둘러보면서 국화꽃과 주변 풍경을 담아왔다
↑ 안동 봉정사 근방에는 10월 중순부터 노랗게 핀 국화밭이 넓게 펼쳐저 장관을 이룬다
↑ 안동 어르신들은 무서리가 내려야 피는 국화를 진짜 국화라고들 하는데, 올해도 무서리가 내린 후부터 피기 시작했다
국화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시는 내 누님으로 지칭되는 한 여인이 거울 앞에서 원숙한 모습을 비추어보는 상황을 한송이 국화꽃이 피어나는 과정에 빗대어 상징한 서정주의 대표시이다.
주제는 온갖 고뇌와 시련을 거쳐 도달한 생의 원숙함이다. 주제에는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그 탄생을 위해 전우주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전통적이며 상징적, 불교적 성격을 가진 이 시는 3음보 7.5조의 운율을 가지고 있다.
모두 4연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1연에서는 소쩍새와의 인연, 2연에서는 청둥과의 인연, 3연에서는 중년기의 원숙미, 4연에서는 무서리 및 시인과의 인연을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여인이 자성(自省)의 거울을 비춰보는 모습을 통해 인생의 원숙미를 음미하게 한다.
↑ 축제 에드벌룬이 가을바람이 일렁인다
↑ 천년고찰 봉정사 입구다
↑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장소인 봉정사 영산암은 언제 찾아도 고즈넉한 풍경으로 맞이해준다.
올해로 일곱 번째 맞는 ‘2014 안동 서후 봉정사 국화대향연’이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삼 일간의 일정으로 천등산봉정사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둘째 날인 11월 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번 행사는 봉정사권역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안동서후봉정사국화대향연추진위원회(지태준위원장)에서 주관하며, 안동시서후면, 안동농협, 한국농어촌공사안동지사, 봉정사에서 후원한다.
천등산봉정사주차장 주변에서 천등산과 봉정사를 찾은 관광객과 안동시민, 지역의 기관단체임직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7번째로 국화대향연 행사가 열린다. 행사장과 이어져 있는 천등산(576m, 2∼3시간 정도)은 평소에도 등산객이 즐겨 찾아오는 곳으로 아름다운 솔숲과 완만한 경사지로 하늘이 기를 내린 천혜의 명산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40여 개의 부스에는 국화차와 음식, 국화체험장 등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장소로 제공되고 주변에는 국화꽃따기체험, 국화포토샵(꽃탑, 국화밭)이 마련돼 있다. 축제장 주무대에서는 풍물놀이, 전통부채춤 및 즉석장기 자랑,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안동국화는 전국에서 최초 개발(봉정사 돈수스님)돼 청와대와 남북정상회담 선물 등으로 우수성과 명성을 인정받고 있고, 매년 국화대향연 행사를 통해 대내외 홍보 및 경쟁력 제고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천년고찰 봉정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제를 위하여 본격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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