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

 

김필녀

 

 

사위四圍 고요할 때만 들리는

내 안의 푸른 공명

 

볼 수도 만질 수도

속삭일 수도 없는 먼 그리움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캄캄한 밤길 마다않고 찾아와

 

달팽이관 어디쯤에 가부좌를 틀고

세레나데를 부른다

 

잠결에 들리던 고향집 뒤란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모롱이 외딴집 소년이 불던

하모니카 소리 같기도 한

 

그대의 자장가 감미로울수록

꽃잠에 들 수 있으리니

 

눈 감으면 더욱 또렷해지는 숨결

오늘밤도 깊은 동침을 해야 하리

 

-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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