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김필녀

 

 

그의 지독한 사랑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기력이 쇠할 때까지

꼭 끌어안고 살아가리

 

세포 하나하나 마다 분열시켜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뼈마디 마다마다 들쑤시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의 편린

 

내 안에 온전히

똬리 틀고 앉아 공생하며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붉은 열꽃 피고 지고

옹이로 굳어질 때까지

더욱 치열하게 사랑하리

 

1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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