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이순(耳順)이란다 / 160318

 

 

이순(耳順)은 공자의 말을 기록한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60세가 되어서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아직도 가슴 설레며 손꼽아 봄을 기다리는 철부지인데

어느새 이순이란다.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 일이 없는 것 같은데 나이만 든 것 같다.

살다보면 어떤 해답이라도 얻을 수 있으려니 위안을 삼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부지런히 내면을 갈고 닦아야겠다.

 

안동에서 문학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문우들이

월영교가 내려다보이는 창 넓은 카페에서 조촐한 생일 파티를 열어주었다

 

 

 

 

 

 

 

    

     

   

월영교에서

 

김필녀


가슴에 하나 가득 품고 살아도

그리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마음속에 늘 담고 산다고 해도

한번쯤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깊이만큼

나를 사랑하고 있는 크기를

알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면 

물빛 젖은 입술로

수줍은 고백도 할 줄 알아야 한다

 

호수는 늘 하늘을 품고 살아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그리움 견딜 수 없어 

물안개에 혼을 실어 하늘로 오른다


080814

 

The Poet And I (시인과 나) - FRANK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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