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百日)의 풍습

 

오는 28일이 둘째 외손주 이주원이의 백일이다.

사정상 며칠 앞당겨서 25일날 양가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를 한다는 초대를 받고서

백일 반지를 준비하면서

외할머니로서의 도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며 백일의 풍습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백일(百日)은 아기가 탄생하여 꼭 백일이 되는 날이다.

예로부터 백일을 맞이한 아기는 남아(男兒)와 여아(女兒)의 구분이 없이 무사히 자란 것을 대견하게 여기며 잔치를 벌여 이를 축하해주던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 그 유래는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 이 기간중 유아의 사망률이 높아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와 상관없이 전래의 풍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일잔치는 먼저 아침에 삼신상(三神床)을 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삼신상에는 미역국과 흰밥이 차려지며, 산모(産母)나 아기의 할머니는 삼신상 앞에 단정히 앉아 아기의 건강과 수명과 복을 빈다. 비는 것이 끝나면 삼신상에 차린 음식은 산모가 먹는다.

 

백일상에는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 및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지며, 아기의 장수와 복을 비는 뜻으로 흰 실타래와 쌀이 놓여진다. 잔치 뒤에는 백일 떡을 이웃에 돌려 함께 나누어 먹는데, 백일 떡을 받은 집에서는 돈이나 흰 실타래를 떡을 담아온 그릇에 담아서 답례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백일 떡을 많은 사람이 먹을수록 아기의 명이 길어지고 복을 받게 된다 하여 길 가는 사람들에게도 떡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백일에는 가까운 곳에 사는 일가친척은 물론 먼 곳에 사는 일가친척도 찾아와서 축하를 하게 된다. 축하객에는 주로 중년 이후의 부인들이 많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자 축하객은 거의 없는 것이 보통이다.

축하품으로는 돈·쌀·흰 실·국수 등이 주종을 이루며, 외할머니는 포대기·수저·밥그릇 등을 선물한다. 아기에게는 그전에 주로 입혔던 흰옷을 벗기고 빛깔 있는 옷을 처음으로 입힌다. 또한 머리숱이 많아지고 검게 잘 자라라고 배냇머리의 일부를 깎아주기도 한다.

 

이 때 머리는 고모가 깎아주면 좋다고 하는 속신이 있다. 아기가 병이 났을 경우에는 백일잔치를 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병이 들었는데도 백일잔치를 하면 아이에게 해롭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 백일잔치는 생활이 넉넉한 집에서는 크게 벌이지만 그렇지 않은 집에서는 평일날과 다름없이 보내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2011년 5월1일 첫째 외손주 민건이 백일 사진이다.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덧 여섯 살이 되었다

둘째 주원이도 형처럼 무탈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기도해본다.

 

 

여섯 살과 한 살~ 형제 터울이 너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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