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멧돼들과의 눈맞춤 / 170706

 

게릴라성 호우가 그친 7월 4일 아침에,

멧돼지들이 꿀고구마농장에 내려와 초토화 시킨 것을 맨처음 발견했다.

면사무소에 신고를 한 다음에,

밭한가운데 비치파라솔과

총소리 등 여러가지 소리가 나는 기계를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에도 남편과 둘이서

기계의 밧데리도 교환해야 할 겸해서 둘러보는데

난생처음으로 새끼 멧돼지들 다섯마리와 맞딱뜨렸다.

 발자욱 소리가 나자 도망갈 생각도 하지 않은 체

맛있게 아침식사를 하는데 웬 방해꾼이냐는 표정이었다.

그렇게 10개의 눈망울들과 눈맞춤을 계속하고 있는데

 산 위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쫄랑대며 산으로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아마 산에서 지켜보던 어미 돼지의 퇴각 신호였던 것 같다.

젖을 뗀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 천진난만한 새끼 멧돼지들에게  

꿀고구마 6천 포기를 고스란히 보시한 셈이다.

이렇게 보시를 많이 했으니

다른 농장에서 크고 있는 꿀고구마는 풍년이 들 것이라 믿어본다 ㅎ

 

↑ 새끼 멧돼지 다섯 마리가 열심히 고구마를 파먹고 있다

줌으로 잡아 선명하지는 않지만 등게 검은 줄무늬가 있었다.

↑ 네 마리는 산으로 도망을 갔는데, 한마리는 끝까지 파먹다가 뒤늦게야 도망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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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치파라솔을 설치한 후에 소리나는 기계를 설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빨간셔츠의 주인 아저씨도 맥이 빠질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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